건투를 빈다 저자 김어준 출판 푸른숲 발매 2018.03.12. 여친과 헤어지라는 어머니와 여친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다. 결혼이 뭐냐. 두 어른이 하나의 독립 채산 가족 창설하는 거다. 부모 가족에 인수 합병, 아니라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 가족 시스템, 이 어른 육성에 실패하고 있다. 삶의 불확실성, 제 힘으로 맞서는 순간, 아이는 어른이 된다. 그런데 우리 시스템, 그 대면, 부모가, 최대한, 지연시킨다. 부모의, 내가 널 어떻게 길렀는데 – 채권, 그리 확보된다. 그리고 그렇게 삶 자체를 위탁한 아이 들, 결혼하고도, 평생 누군가의 자식으로 산다. 그래서 이 땅에서 효도는, 채무다. 허나, 삶 자체의 변제, 애당초, 불가능한 거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 효도, 죄의식이 되고 만다. 명절은 그 죄의식 탕감 받으러 가는 날. 길이 막혀 다행이다. 갇힌 시간만큼 속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