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지금 이대로 행복할 수 있을까? 사르다나팔루스는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입니다. 그는 역대 어느 왕보다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알려져 있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치와 방탕의 끝은 몰락입니다. 사르다나팔루스에게도 그 순간이 옵니다. 반란군이 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함성과 함께 궁으로 돌진해오는 긴박한 순간, 사르다나팔루스는 도피대신 죽음을 택합니다. 그러나 그가 택한 죽음은 대단히 선정적이면서도 어딘지 서늘한데가 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모든 것들, 왕비와 궁녀들, 신하들, 노예들, 말들을 불러 모은 후, 자기 눈앞에서 그 모든 쾌락과 욕망이 스러져가는 것을 무표정하게 지켜봅니다. 들라크루아는 사르다나팔루스를 통해 권력의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파괴 욕망을 더없이 역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불인 듯 피인 듯 화면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붉은 색은 감정을 더욱 고양시킵니다. 쾌락의 극단이라고 할까요, 허무한 욕망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할까요. 자신이